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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새 직원으로 63세 남성을 뽑은 5 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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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찾는 노인들./ 뉴시스


성형외과 전문의로 일을 하다 보니 사회의 노령화 현상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성형외과에서 본 우리 한국사회의 검버섯은 이미 15년 전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 걱정을 하기 전이던 그 무렵부터 쌍꺼풀 코 수술을 하기 위해 엄마 손을 잡고 병원에 들어서는 학생들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수술비 내는 주체가 바뀌었다. 엄마 손잡고 와서 성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성형을 하는 숫자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론 피부 관리를 하러 병원에 오는 중년 부인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사회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장노년층의 성형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자기 자신을 위해 쓸 경제적 여유가 생긴 덕분이기도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경제활동을 이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절실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돈을 많이 벌어 나이 들어서도 가장 경제적 여유와 시간이 많은 부러움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모두가 그럴까.

 

몇 년 전에 만 65세에서 만 75세 사이의 성형외과 의사들의 현실적 근황을 조사해본 적이 있다. 65~75세 연령층 인원은 61명, 그 중에 이미 유명을 달리한 3명, 이민을 간 2명, 현재 직장이 파악되지 않는 4명을 제외한 46명(약 75%)이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요양병원 당직의사로 근무하는 분도 있다.

 

이것이 부와 화려함으로 이미지가 상징화 돼있는 연로한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실상이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사정이 이럴진대 일반인들의 경우엔 취업과 경제활동이 더 절실할 것이다.

  

얼마 전에 직원 한 명을 뽑았다. 몇 달 동안 면접도 보고 소개도 받아보았지만, 결국 최적의 직원으로 영입한 분은 63세다. 병원에서 하는 업무라는 것이 종합격투기 UFC 경기같이 힘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꼭 젊은이의 체력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새로 뽑은 직원은 대기업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고 있다. 많은 인적 네트워크와 세상살이의 노하우도 있을 것이고, 지난 긴 시간 동안의 근무 믿음을 갖게 해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험한 일을 겪어왔기에 젊은이가 미처 체득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겸손함까지 갖추고 있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해도 자연히 마음은 나이든 경력 장노년층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필자만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사회 각 분야에선 55세 이상만 취업 지원을 받는다든지, 장노년층을 우대한다든지 하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임금도 임금이지만, 장노년층의 경험과 사회적 노하우, 절실한 현실적 이유에 따른 성실성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열정이 아쉽기는 하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장노년층의 노하우와 사회 경험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장노년층의 사회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배우겠다는 마음과 자신들의 열정을 쏟아주겠다는 각오를 가져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장노년층과 청년층이 함께 공존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본다.

  

냉정하게 사회를 바라보면 돈의 대부분은 장노년층이 갖고 있다. 사회적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도 그들에게 훨씬 많다. 또한 요즘 장노년층은 옛 노년층과 다르게 건강까지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사회가 장노년층에게 물러나라 하고,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한들 그들이 물러날 이유가 있겠는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층의 취업과 사회 활력이 점점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 된다. 그렇다면 물러나지 않을 장노년층을 문제시 할 것이 아니라 장노년층의 경제력과 사회경험, 청년층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만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병원에서도 겸손하게 인생 선배 장노년 직원들을 배우고 도와서 같이 상생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젊은 새 직원을 맞이할 날을 기대 한다.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3&nNewsNumb=20160921402&nidx=2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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