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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같은 환자들은 언제나 사랑이 가득하다

▲ 조선DB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병원에서 흉터치료를 중점적으로 해오다보니 많은 패인 흉터환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갖가지 사연을 갖고 찾아온다. 뿐만 아니라 그분들의 각자의 마음속에는 눈으로 보이는 흉터 크기나 모양보다 훨씬 크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모습의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다.
 
여드름흉터가 너무 심해 40세가 넘도록 여자로서 결혼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분은 수술하고 치료가 끝난 뒤 반창고를 제거하는 날, 여드름흉터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그동안 치료하며 겪었던 좌절감 등이 몰려와 밤새 울었다고 한다. 또한 그동안 돈이 없어 일찍 수술 시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어머니와 부둥켜안고 밤새워 울었다는 사연 등 참으로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모양의 흉터가 거의 예외 없이 더 다양한 모습의 상처를 마음에 남기고 있었다. 또 그 흉터의 사연을 들어보면 흉터가 보기 싫듯이 마음의 상처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없었다.
 
하지만 그 흉하다는 흉터지만 마음에 남겨진 흔적은 상처가 아니라 아름다운 모습의 행복으로 간직한 환자 3명이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다. 날개를 집에 두고 다닐 뿐이지 나는 그분들을 그냥 ‘천사’라고 부른다.
 
이분들은 흉터 길이가 거의 20cm 정도로 길고 붉은색의 독 오른 뱀이 기어가는 듯 붉고 울퉁불퉁한 긴 흉터일 뿐만 아니라, 이걸 열심히 치료해도 붉고 튀어나온 흉터가 조금 평평해지거나 좁아질 뿐이라 의사가 노력한 만큼 효과도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환자는 어떤 환자보다 열심히 그리고 정성껏 치료했다. 몇 달씩 꾸준히 치료했다. 이 환자는 병원에 들어 올 때부터 표정이 밝고 당당했다. 그리고 모든 병원 직원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적어도 우리병원에서는 그랬다. 또 그렇게 열심히 치료해주고도, 돈을 벌어서 먹고 살겠다고 개업한 의사가 치료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아 치료비를 달라고 하지 못할 정도였다. 오히려 꾸준히 찾아와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울 지경이었다. 환자 역시 치료비를 안내고도 떳떳이 고맙다는 말만 남기고 3주 후 예약날짜까지 정하고, 병원 모든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승강기를 타고 당당히 귀가했다.
 
왜 이분들이 특별한 대접을 받느냐고 하면 이분들은 ‘천사’이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또 자신의 간을 떼어내 준 장기이식 공여자들이다. 콩팥은 두 개이고 간은 크기가 크고 금방 자라나니 한 개씩 아니면 반쯤 잘라내 주어도 의학적으로는 상관없다. 하지만 수술하는 과정을 알면 그 말도 쉽게 할 수 없다. 설령 수술과정을 모른다 해도 위험한 수술을 거쳐야하고 엄청난 흉터가 남을 뿐 아니라 인간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주요장기의 반을 제공하여 한사람의 생명을 구한다는 건 천사의 마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천사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이분들은 표정이 밝다. 그리고 자신감에 차 있다. 눈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100세를 눈앞에 둔 우리시대의 철학자 한분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사랑이 있는 고통’이라고 했다.
 
나도 마음 가득히 사랑을 채우고 힘든 고통을 행복이라 받아들여야겠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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