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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돈 신문지에 싸들고 성형외과에 온 70대 할머니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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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몰 흉터를 치료하는 자가진피 재생술을 개발해 시술하다보니 얼굴에 흉터를 가지고 있으면서 마음에 훨씬 더 큰 상처를 가진 분들을 만나게 된다.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은 얼굴 흉터를 치료하면 50%, 마음의 상처까지 함께 치유시켜줄 수 있어야 100% 치료가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다.
 
얼굴에 상당히 큰 상처 여러 개가 있는데도 개의치 않고, 흉터 없는 사람보다 더 열정적으로 사는 톱스타가 있다. 그 분의 매니저를 우연히 알게 돼 함몰 흉터를 수술하지 않고 주사만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자가진피 재생술이 있다고 알려줬다. 더 이상 함몰흉터 메이크업에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매니저는 촬영 때 메이크업 부담이 줄게 됐다고 매우 기뻐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흉터 치료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했다. 마음의 상처가 없기 때문에 굳이 얼굴 흉터를 어찌 해보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과장으로 있을 때였다. 70 넘은 할머니가 신문지에 돈 뭉치를 싸들고 오신 적이 있다. 평생 모은 돈이라고 했다. 자식들이 주는 용돈도 한 푼 안 쓰고 모았다고 하셨다. 수술받다 죽어도 좋으니 수술 받아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심해 수술이 위험하다고 말려도 막무가내셨다. 흉터 때문에 후처살이를 해야 했고, 남 앞에 한번도 바르게 서보지를 못했다며 처연하게 눈물을 흘리셨다. 그 분의 평생 맺힌 한이 신문지에 싸여 있는 듯 보였다.
 
이런 분이 계신가 하면, 의사인 내가 봐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흉터에 모든 관심과 고민이 쏠려 있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 특히 입술이 갈라진 구순열(口脣裂) 같은 선천적 기형에 의한 경우엔 더욱 심하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거의 표가 나지 않을 정도임에도 과도하게 집착한다. 또 아무리 수술을 반복해도 완벽해지지 않는다고 얘기해줘도 포기하지 않는다. 더 이상 완벽해질 수 없다고 말하면 곧바로 나가서 옆건물 성형외과를 전전하다가 꼭 완벽해지게 해주겠다는 훌륭한(?) 의사를 꼭 찾아간다.
 
이렇게 자신의 열등감에 함들어 하시는 분들게 가끔 이런 말씀을 드린다. “저는 대머리입니다. 제가 대머리를 내놓고 다니면 아무도 대머리라고 놀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보면 대머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대머리를 내놓고 다니는데 대머리라고 놀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머리를 숨기기 위해 가발을 쓰고 다니면 아마 제 뒤통수에 대고 모두들 ‘저 사람 사실은 대머리“라고 수근댈 것입니다.”
 
18세기 영국의 유명한 서정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은 선천적으로 다리가 기형이었다. 그러나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수영과 크리켓도 즐겼다. 휘어진 다리로 영국 사교계의 최고 위치에 올라 귀족 부인들의 애모와 동경의 대상이 됐고, 심지어 기형인 다리 때문에 생긴 그의 독특한 걸음거리와 옷차림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바이런이 이렇게 자신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건 열등감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바이런이 말하길 ‘자신이 극복한 열등감은 누구도 열등감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본인이 열등감을 이겨내고 승화시키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마음 속에 각종 열등감을 갖고 있는 정상인들에게는 그런 내가 존경스러워 보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극복한 열등감을 내 자신의 인생 열정 에너지로 쏟아부으면 만인이 칭송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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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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