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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은 현실을 법으로 알고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 뉴욕 맨하탄 / photo by 자료사진

얼마 전 뉴욕 맨하탄에 갔다. 미국으로 유학 간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는 대학 졸업식에 온 가족이 출동해서 축하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미국은 가족의 경사라고 할 만큼 친인척 모두 모여 즐거워하고 축하하는 가족행사였다. 거기다 아들 녀석이 뉴욕 아이비리그에서 쿰 라우데(Cum Laude)로 졸업한다니 기쁨이 배가 되어 모르는 척 할 처지도 못 됐다.
 
세계적인 메트로시티라고 하지만 서울보다 별 차이 없어보였다. 우뚝 솟은 빌딩들도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런 시큰둥한 마음은 시차를 적응하지 못한 피곤 때문만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서울도 세계적인 수준과 견줘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였다.
 
뒷골목을 중심으로 이틀간 택시를 타고 돌아다닌 결과, 우리와 다른 점은 빌딩 숲속에 어느 구석에도 에어컨 실외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식건물인 대형건물에서는 중앙집중식 냉난방을 사용하는 듯했다. 반면 조금 오래된 우리나라에서 1960~70년대에 쓰던 창문형에어컨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아직도 이런 에어컨을 사용하느냐고 물으니, 뉴욕은 실외기 소음으로 이웃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런 시끄러운 구형 에어콘을 창문에 끼워서 머리맡에 달고 살고 있다고 한다. 나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다른 외국의 삶의 규칙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선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면 벌금을 부과한다. 엄청난 수의 비둘기와 그 배설물로 인한 피해(문화유산 훼손 등)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스에서는 유적지 주변 ‘힐’ 착용을 금지한다. 유적지 보호를 위해서 라고 한다. 그리스 갈 때는 유적지를 위해서라도 운동화는 꼭 챙겨야겠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셀카를 금지 한다. 절벽 등 위험지역에서 셀카를 찍다가 인명사고가 자꾸 일어나는 바람에 셀카 금지구역을 16곳이나 지정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는 껌 씹기 및 판매 금지한다. 금지 조치 전까지 껌 자국 제거 및 손상 복구에 매년 어마어마한 돈을 썼다. 싱가포르에서 껌을 씹다 적발되면 벌금형이다. 아마 반복하다 걸리면 태형도 당할 듯하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운전은 무조건 두 손으로 해야 한다. 코가 간지러워 긁느라 운전대에서 한 손을 떼다 걸리면 한화로 최대 82만 원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호주 빅토리아에서는 전구 교환은 전문가만 할 수 있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 오직 정식 인증을 받은 전기 기사만 전구 교환을 할 수 있다. 어길 시에는 어김없이 벌금 부과 된다. 아마도 성질 급한 사람은 전구가 터지면 새집으로 이사 가는 사람 생길 듯하다.
 
스위스는 밤 10시 이후 변기 사용을 금지한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다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과시킨 법안이라고 한다. 그럼 볼 일을 어떻게 해결할까? 여기에 우리나라 요강을 수출하면 대박 날 듯하다.
 
많은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렇다보니 이런 법이 생기고, 범죄자 나쁜 놈 악한이 발생한다. 무인도에 혼자 사는 로빈슨 크로소가 법이 없다. 그러니 어기려야 어길 수도 없다. 또한 지킬 법도 없다.
 
역으로 선을 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악을 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혼자 사는 로빈슨 크루소는 ‘악’해질 수도 없고, ‘선’해 질수도 없다.
 
본디 선악은 필요에 따라 생겼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현실을 법으로 알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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