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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형외과소개

홈 > 진성형외과소개> 진세훈 원장 칼럼
의사가 ‘지식’과 ‘기술’로 치료하려 해선 안 된다

 

젊음을 무기로 실력을 앞세우던 의사가 개업한지 오래된 선배의사를 만나서 하소연을 시작한다.
 
“환자에게 아무리 설명을 잘하고 책을 펼쳐서 그림도 보여주고 수술하신 분들의 사례를 들어서 충분히 설명을 드렸는데도 사소한 불만을 가진 분들이 계속 생깁니다. 돈을 적게 벌어도 좋으니 환자가 불만이 없어졌으면 좋겠읍니다 수술비를 받은 것이 죄라면 죄인데 환자의 사소한 불만도 나에겐 큰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힘듭니다.”
 
얘기를 들은 선배는 “그건 수술을 손재주로만 하고 상담을 지식으로만 해서 그래. 수술을 정성으로 하고 상담을 마음으로 해봐.”
 
이건 무슨 소린가? ‘수술을 정성으로 하라’니. 그리고 ‘상담을 마음으로 하라’니. ‘환자하고 연애를 하라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의아해하는 후배에게 자상한 선배님은 이렇게 설명을 한다.
 
“수술을 정성으로 하라는 뜻은 수술의 기술적인 면만을 설명하지 말고 수술을 할 때 환자를 위해서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 지를 이해하라는 의미고, 상담을 마음으로 하라는 뜻은 성형수술 하러 온 분의 괴로웠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주고 그동안의 마음의 괴로움과 상담하러 여기까지 오게 되는 마음의 갈등을 같은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릴 적 구순열(언청이)로 흉터수술을 2번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입술에 함몰흉터가 있어서 수술하고자 하는 남학생이 부모님과 같이 왔다.
 
어머님은 사내가 흉터 좀 있다고 그런 걸로 그렇게 신경을 쓰냐고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걱정한다. 한창 공부해야할 때 공부는 안하고 흉터 타령이나 하고 있다고 책망을 하신다. 의사인 내가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수술하려는 아들 탓을 하시기에 내가 나섰다.
 
“아드님은 지금 한창 예민한 청년이고 어머님은 성숙한 중년의 어른이신데 제가 한 가지 여쭤 보겠습니다. 만일 어머님이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떠 보니 입술이 아드님 같이 되었다면 살아갈 자신이 있으십니까? 겉모습이라도 아드님같이 씩씩하게 살아갈 자신이 있으십니까? 아마도 어머님은 죽느니 사느니 하는 고민에 빠지실 것이고 씩씩하게는 고사하고 앉아있을 힘이라도 있겠습니까? 아드님은 사실 죽느니 사느니 하는 고민이 어릴 때부터 당연히 있었지만 가슴에 품고 지금까지 잘 극복해서 여기까지 살아왔습니다. 흉터가 자신의 얼굴에 있지 않다고 말을 너무 쉽게 하시면 아드님에게 전혀 도움 안 되고 오히려 더 상처를 줄 뿐입니다.”
 
제가 말을 마치자 환자의 눈에서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이 순간적으로 쏟아져 내린다. 동시에 어머님의 눈에도 눈물이 맺힌다.
 
“어떤 수술이든 선생님께 꼭 수술 받고 싶습니다.”
 
모자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수술에 공감했다. 선배의 충고를 받아들여 수술 받을 환자의 마음을 읽어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노력의 결과 입술수술환자는 수술 전부터 수술 결과에 만족하게 됐다.
 
얼마 전 마음이 여린 후배의사에게 똑 같은 질문을 받았다. 나도 똑같은 대답을 해줬다.
 
“수술은 ‘정성’으로 하고, 상담은 ‘마음’으로 해봐라.”
 
(글= 진세훈(진성형외과 원장))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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