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상담문의 02-566-6131~2
@진성형외과 친구추가하세요

진성형외과소개

홈 > 진성형외과소개> 진세훈 원장 칼럼
부자(富者) 환자에게서 알게 된 ‘부자가 사는 법’
본문이미지
▲ 사진출처=조선DB / 일러스트=이철원

부모님 세대 때는 봄이면 쌀이 떨어져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고 그 고개를 넘지 못해 굶어죽는 분들도 있었다. 배를 곯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최선의 바람이었을 것이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교육을 받은 중장년층의 의식 저 아래에도 그런 생각이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의사의 경제여건이 별 볼일 없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고, 9급 공무원의 복지와 월급이 어떻다는 것은 이미 밝혀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대 입학이 가장 어렵고 공무원 채용 경쟁률이 최고를 경신하는 사회현상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의사나 공무원을 해서 남다른 방법(?)으로 남다른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결의 없이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부자 환자들에게서 부자로 사는 법을 관찰해보았다.
조 단위의 재산을 물려받아 적어도 3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환자가 있다. 이 분은 평소 외식을 집근처 중국집에서 짜장면으로 한다. 이런 일이 있었다. 사랑하는 아들이 중학교 3학년 때 전교 1등을 하고 원하는 특목고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식사 장소는 역시 동네 중국집이었고, 메뉴는 짜장면과 탕수육이었다. 닭요리 하나만 더 시켜달라는 아들은 야단을 맞았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다. 등산화 하나를 사기 위해서 원하는 신발회사가 세일하기를 기다려서 신발을 사는데 그것도 네 번이나 방문해서 요리조리 확인하고 만져보고 좀 더 깎아달라고 졸라보고 그러고도 깎아주지 않자 결국 그 등산화를 사지 않았다고 한다. 그 분의 지론은 ‘99% 세일을 해도 사지 않는 것보다는 비싸다’이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다.
 
나야 평범한 사람이라 이렇게 물었다. 그렇게 많은 재산이 있는데, 그토록 안 쓰고 안 먹고 산다면 돈은 왜 필요하냐고?
 
그분의 대답은 이랬다. 그동안 아버지가 살아온 모습 그대로 내가 부모에게 보고 배운 그대로 살지 않고 등산화를 사고 닭요리를 하나 더 먹는 마음이 되면, 결국 재산은 모두 흩어져서 없어질 거라는 것이다.
 
조 단위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저렇게 살면 집하나 겨우 가진 난 어떻게 살아야 내가 가진 작은 재산에 균형이 맞을까? 수돗물만 마시고도 사치스럽다고 느껴야 할 판이다.
 
또 다른 부자 환자의 경우다. 그 분은 골프장 회원권이 아니라 골프장을 6개나 가진 자수성가하신 건설회사 회장님이었다. 이 분은 돈이라면 절대 안 쓰기로 유명했다. 어쩔 수 없이 접대를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납품업자라도 불러서 식사비를 내게 할 정도였다.
 
이 분에게 부자 되는 법을 여쭤보니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살다보면 피치 못하게 돈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대개 절약하는 사람들도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돈을 쓰지만 부자가 되려면 그때도 돈을 쓰지 않아야 돈을 벌고 지켜낸다”고 일러주셨다.
 
다음은 업무용 부동산을 수천억 이상 가진 큰 운수업 회장님의 칼국수 얘기다. 한 번은 점심시간 때 칼국수를 먹기 위해 집에서 밀가루를 가져왔다. 점심시간이 되어 책상서랍에서 밀가루를 꺼낸 후 자신이 직접 반죽을 해서 책상에서 밀대로 밀고 썰었다. 그리고는 직원에게 건네 칼국수를 끓이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친구가 묻기를 “밀가루 반죽이나 밀대로 미는 것까지 비서실 직원들에게 시키시지요”라고 하니 그 어른 말씀하시기를 “직원들을 시켜보니 밀가루를 너무 낭비해”라고 했다는 것이다.
 
부자가 된 과정을 살펴보면, 서로 다 다르다. 부모에게 큰 돈을 물려받은 분,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돈을 번 분, 건설업이라는 업종과 시기가 잘 맞아서 모인 돈을 번 분 등. 그런데 돈 버는 과정에서 비난과 구설수도 많이 겪었지만 부자 되는 근본은 한 가지인 것 같다.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적어야 한다. 그리고 그 차이가 클수록 빨리 부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부자의 정의를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돈을 더 벌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도 하지만, 어쨌든 돈을 모으는 방법은 결국 이 한 가지로 귀결된다.

“어떻게든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을 줄여서 그 차액을 철저히 모아야 한다!”
 
이 근본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근본을 지키는 마음이 흐트러져 나보다 많이 가진 자를 부러워하고 욕하고 헐뜯어본 들, 자신은 그저 돈 없는 가난한 사람일 뿐이다.
 
나는 이 말을 가슴에 깊이 새긴다. “99% 세일도 안사는 것보다는 비싸다.” 이 사실을 깨닫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FZ9ZXT76IRHD5CKVJN96.jpg

[글=성형외과 전문의 진세훈]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이전글 나이 들면 생기는 ‘주름’...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다음글 과학자는 새로운 이론(理論)을 내놓을 뿐...책임 지지 않아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