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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진성형외과소개> 진세훈 원장 칼럼
의사라는 전문직의 가치는 무엇인가?

 

의사는 수술을 했으면 당연히 치료를 해야 하고, 그 치료과정에서 수술 후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 또한 환자는 수술을 받았으면 당연히 치료를 받아서 치료과정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좋은 수술 결과를 얻기 위하여 의사의 치료 지시에 협조해야한다. 사실은 해야 한다고 할 것도 없이 환자입장에서는 의사가 나에게 좀 더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쏟아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에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이 최근 들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몇 년 전 전신마취를 하고 비교정술을 하신 분이 수술을 마치고 마취에서 회복된 후 “약 잘 먹을 테니 퇴원 시켜달라”고 하시더니 그 길로 다시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문자를 남겨도 계속 연락이 없었다. 혹시 불의의 사고라도 당하신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주소를 근거로 동네 파출소를 연결해서 특별히 알아봐달라고 했더니 아무 일없이 잘 살고 있다고 해서 허탈했던 적이 있다. 그러곤 2일 후 전화가 와서는 “친구가 상담하러 갈 테니 잘 부탁한다”고 한다. 수술했던 의사로서 황당한 일이라서, “치료 받으러 오지도 않으면서 무슨 환자를 소개한다고 하느냐”고 핀잔을 줬더니, “원장님이 수술을 잘했으니까 치료 안 받아도 깨끗하게 낫지 않았느냐”면서 원장님 실력을 더 믿게 됐단다. 참 어이없는 논리의 황당한 믿음이다.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 후에 치료가 꼭 필요한 큰 수술의 경우에도 이럴진데 수술이 간단하고 거의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는 수술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여드름이나 상처로 파여진 함몰흉터가 생긴 경우에 그동안 프락셀같은 레이저 치료를 많이 시술해 왔으나 효과가 별로 없었다. 이미 2014년 대한미용성형외과 학술대회에서 공개적으로 “프락셀은 함몰흉터에 효과가 거의 없다”는 발표도 있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함몰흉터를 주사로 간단히 치료하는 자가진피재생술을 시술한다. 자가진피재생술은 시술할 때 통증이 마취주사의 통증보다 훨씬 적기도 하고 마취주사를 놓으면 함몰된 흉터가 부어버려서 모양이 변하고 차라리 수술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아예 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한다. 뿐만 아니라 ‘안면부 노출부분은 소독만 철저히 하면 항생제를 먹지 않아도 항생제 복용한 경우와 염증의 가능성에 차이가 없다’는 논문을 근거로 항생제 처방도 안하고 주사바늘 만으로 시술하기 때문에 진피층의 손상이 적어서 시술 후 48시간이면 완전 회복된다고 밝혀져 시술 후 2일이면 치료가 끝난다.
 
이렇게 자가진피재생술 같이 치료가 간단한 시술의 경우는 치료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료예약시간이 지나서 “왜 안 오시냐”고 전화를 하면 “그 먼 곳을 어떻게 가요!” 호통치기도 하고, “그래도 치료는 받으셔야지요” 하고 말씀드리면 “가면 뭐해 줄 건데요” 라며 짜증을 내기도 한다. 심지어 “그래도 혹시 부작용이 생기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해서 겨우 치료 받으러 오신 분들 중에는, 물론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무 이상이 없어서 치료가 끝났습니다” 라고 기쁜 소식을 전하면 수술결과도 좋고 아무 부작용도 없어 다행스럽고 의사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할 것도 없으면서 왜 먼 곳까지 오라고 했냐”고 화를 내는 분도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의사의 권위를 존중해주면 어리석은 사람이고, 의사의 말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참고용일 뿐이라고 여긴다. 의사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어서 내가 편리한 대로 선택하는 것이 더 옳다는 사회 분위기의 표현이라 생각하니 참으로 섭섭하다.
 
그래도 의사가 되기 위한 의과대학은 왜 최고의 경쟁률을 유지할까? 딴 업종은 의사보다 훨씬 더 힘들기 때문에 그러리라 생각하면 ‘헬 조선’이라는 표현이 이해가 되긴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천국 만들기’는 의사가 앞장서야 할 것 같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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