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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성실은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자산

▲ / photo by 조선DB

아들의 교통사고 흉터수술로 병원에서 인연을 맺은 어떤 분이 젊은이에게 권면하는 이야기이다.
 
지금 나이는 60대 중반. 이 분은 70년대 중반 우리나라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일자리가 넘쳐날 때 대학을 졸업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할 때라서 어지간한 대학을 졸업만 하면 지금의 대기업 합격증을 몇 장씩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그룹이 더 좋을까 고민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심지어 동네 강아지도 대기업 합격증을 물고 다닌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분은 대기업 입사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왜냐하면 서울도 아닌 지방의 체육과 유도전공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유도하느라 학교수업은 대학은 물론 중고교 때도 거의 들어가지 않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으로 말하면 비정규직으로 현대그룹 계열사인 인천의 모 제철회사 직원식당의 식재료 구매담당 보조로서 배달담당 임시직원으로 어렵게 들어갔다.
 
자신이 맡은 일은 새벽에 청과물시장에 가서 구매담당이 구매해 놓은 물건을 정확히 확인하고 받아서 식당으로 실어다 주는 것이었다. 큰 트럭을 몰고 시장에 가서 물건을 싣고 나오면 납품업자들이 용돈을 주머니에 찔러 넣어주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그는 겁도 나고, 어렵게 얻은 직장인데 문제 생길까봐 극구 사양하고 안 받았다. 그런데 오히려 납품업자들이 돈을 안 받는 것을 더 불편해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납품업자들이 주는 용돈은 물건값의 일정부분에 포함돼 있으니 차라리 그 부분만큼 돈으로 주지 말고 계란으로 달라고 해서 받았다. 그는 식당 주방에서 달걀프라이를 한 개씩 식판에 추가로 올려줬다. 그 때만해도 계란 후라이가 그렇게 흔한 게 아니어서 직원들에게 인기메뉴로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임시직이다 보니 언제 직장을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1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어느 날 평소 만날 일이 전혀 없던 부장이 갑자기 불렀다. 계동 현대그룹본사 회장 비서실로 가보라고 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바로 달려갔다. 그런데 내일부터 회장 비서실로 출근하라고 했다.
 
무슨 일인가 어안이 벙벙 긴가민가하면서도 출근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임시직으로 근무하면서도 정직하게 일하는 것이 확인되어, 내가 널 비서로 쓰기로 했다. 이제 네가 내 수행을 해라”며 격려를 해주었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자신이 부식 공급업체에서 뇌물 안 받고 대신 계란을 얻어 프라이를 해준 사실을 회장님이 은연중에 알게 됐다는 것이었다. 모두들 뒷돈 챙기는데 그 같이 정직한 놈은 처음이라고 하셨다고 전해 들었다.
 
그래서 가방 드는 비서가 됐다. 회장님이 대통령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돈을 맡아서 관리했고, 계열회사 인수할 때도 그 회사 내용을 몰라도 정직하면 된다고 하시며 인수팀 책임자를 맡기셨다. 전무까지 직장생활하고 정년퇴직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취직 안 된다고 걱정이 많은데, 그것은 그들의 성의부족 탓이 크다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으로는 젊은이들 자신이 정직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거나, 뒷돈 생기면 챙기듯 자신은 정직하지 않고 요령부리고 성실하지 않으면서 정직한 양, 성실한 양, 열심히 하는 척하기 때문일 거라고 한다. 아무리 정직하지 않은 나쁜 사장이라도 자신이 뽑은 직원은 정직, 성실, 열심히 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정직, 성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성공하게 되어있다고 강조한다.
 
60대 중반 접어드는 의사로서 젊은이들에게 할 말이 아니라, 내가 지금껏 더 발전하지 못한 것이 정직한 척, 성실한 척, 열심히 하는 척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듯 부끄러워진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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