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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새로운 이론(理論)을 내놓을 뿐...책임 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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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역설. 최근‘지방을 먹을수록 살이 빠지고, 오히려 건강해 진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연 그럴까. 학자들은 새로운 이론을 내놓을 뿐 책임은 지지 않는다.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난 분들은 모두 기억할 것이다. 쌀이 부족하던 시절, 쌀로 술을 만들면 처벌당하고, 도시락은 반드시 보리나 다른 곡식을 섞은 혼식을 싸가야 했으며 분식 장려 운동도 있었다. 공무원이나 군인들은 일주일에 두 번 무미일(쌀이 없는 날)이라 해서 라면이나 국수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심지어 국무총리까지 텔레비전에 나와 “미국사람들은 밀가루를 먹어서 키도 크고 힘도 세다”며 밀가루 음식 먹기를 강조했고, 영양학자, 의사들을 동원해 밀가루가 쌀보다 영양분이 풍부한 먹을거리임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제는 쌀이 남아돌아서 걱정이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쌀을 비축한다 해도 어느 정도일 만큼 쌀이 남아돈다고 한다. 또한 장기 보관에도 어려움이 있어 쌀 소비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쌀 막걸리는 물론, 떡과 빵, 과자, 쌀케이크, 쌀국수 등 쌀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들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 그렇게 밀가루가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던 학자들이나 의사들은 이제 쌀이 밀가루보다 훨씬 더 우수함을 논문까지 써가며 강조하고 있다.
 
이상하다? 그동안 쌀이나 밀가루의 영양성분이 바뀌었나? 왜 밀가루의 영양분이 좋았다가 쌀의 영양분이 더 좋고 많아졌을까?
 
불과 3~40년 전 여상 자궁암의 원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았더니, 포경수술을 한 민족에게서 자궁암의 발생빈도가 현저히 적다고 나타났다. 포경수술을 안 한 경우 남성의 성기에 하얀 백태가 끼는데 그 물질이 ‘타이손샘’ 이라는 곳에서 분비되는 스메그마로서 자궁암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해 조사해 보니 정말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학술발표였다.
이런 과학적인 근거로 우리나라에서도 포경수술이 시작되어 태어나자마자 포경수술을 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우리나라 포경수술률이 90%가 넘어서서 영국의 어떤 의사는 한국민들이 유대교로 개종한 줄 알았다고 비아냥거릴 정도였다.
그런데 아뿔싸, 자궁암의 원인이 스메그마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논문이 발표되면서 요새는 자궁암 예방을 위한 바이러스백신을 맞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 그동안 포경수술이 자궁암 예방에 필수적이라는 논문을 믿고 그 고통을 참아가며 포경수술을 한 수많은 남성들은, 그리고 자궁암예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그 많은 포경수술을 한 의사들은 뭔가?
 
다이어트가 전 국민적인 관심사이다 보니 온갖 방법의 다이어트가 범람하고 있다. 효소 다이어트, 고구마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해독주스 다이어트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더니 최근에는 지금까지의 이론적인 근거를 뒤집는 다이어트가 주요 공중파의 특집프로에 등장했다. 즉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과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지방은 1g당 9cal이고 탄수화물은 1g당 4cal의 열량을 내므로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다이어트의 성공 관건이라 생각하여 고기를 먹을 때 기름은 잘라내고 먹는 사람도 있을 만큼 지방을 비만의 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방을 많이 먹고 탄수화물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다이어트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까지 보여줬다. 급기야 마트에 버터가 품귀를 이루고 삼겹살이 다이어트의 화신인 양 보이기 시작했다.
곧 이어 나오는 후속 보도들에서는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방법은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는 실제 경험 환자들의 증언까지 보도했다.

그럼 도대체 지방을 많이 먹으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이런 일이 왜 자꾸 일어나는 것인가? 그리고 왜 그 많은 과학자는 잘못된 사실을 발표했음이 밝혀졌는데도 사과도 변명도 하지 않는 것인가?

과학은 어떤 하나의 가설을 설정하여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의 단편적인 면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과학자는 발표했던 이론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는다. 단지 새로운 과학적인 이론을 내놓을 뿐이다. 이것을 해석하는 어리석은 대중이 돈과 몸을 바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서글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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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글=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6&nNewsNumb=20161121931&nidx=2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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