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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주는 믿지 않아도 10년 대운은 믿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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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어느 성형외과 전문의가 죽었다고 하면, 일반인들은 아마도 떼돈을 벌어 산해진미 배터지게 먹다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대부분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지금의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과장을 끝으로 개원 의사가 됐다. 당시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싸고, 그리 번잡하지도 않은 강남역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첫 달부터 적자를 보지는 않았다. 성형외과의사 전문의 숫자가 적을 때였으니 가능했던 것 같다. 수술이 상당히 많았다. 젊고 의욕이 넘칠 때여서 열심히 일한 덕분이기도 했다.

 

매해 조금씩 수술이 늘어날 거라는 개업 선배님들의 말씀도 있었고, 자신감이 넘칠 때이니 병원 사정이 시간일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웬걸! 5~6년 동안은 환자가 늘어나더니, 7~8년후부터는 서서히 환자가 줄어들어 병원 운영을 걱정해야 할 형편이 됐다.

 

이유야 IMF위기 등 백사장 모래알 만큼이나 많았을 것이다. 뒷골목 구멍가게 하는 주제에 세계경제가 나빠져서이니, 미국이 금리인상을 해서라느니 핑계대는 것조차 부끄럽다. 궁극적인 이유는 내 자신의 이미지, 수술 방법 등 새로운 것을 환자들에게 제시하지 못한 탓이었다.

 

핑계는 대고 살지 말자고 생각했다. 나라가 망해도 무기상은 돈을 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작은 머리로 궁리한 것이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의 새 시술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대학병원의 협조로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거쳐 세계 최초로 귀두 확대 성형수술을 개발했다. 미국에 특허 등록을 하고, 우리나라 미용성형외과 학회지에 논문도 발표해 주요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됐다. 성기 확대 수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병원운영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특허 등록이 되지 않다보니 2~3년 뒤 전국의 비뇨기과 의사들이 거의 모두 내가 개발한 귀두 확대 수술을 하게 됐다. 정작 새로운 성기 성형 수술을 개발한 의사의 병원에선 귀두 확대 수술 환자 숫자가 격감했다. 아이러니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 무렵은 처음으로 병원 영역에 광고라는 개념이 도입된 시기였다. 하지만 명색이 성형외과 전문의인데 아무리 배를 주린다 해도 성기 성형 술을 주종목으로 홍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또다시 궁리한 것이 줄기세포로 대머리 치료를 하는 것이었다. 당시는 제대혈(탯줄)을 이용해 자녀를 미래의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싶다는 부모 심정에 편승해 제대혈 보관 은행제도가 생겨날 때였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초기 단계였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앞장서 나섰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를 시도해보니 장사꾼 아닌 의사 입장에선 효과적이라 할 수 없었다. 양심상 절실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대머리 고객들을 속일 수는 없었다. 일찌감치 접었다.

 

그리고 눈길을 돌린 것이 노령화 시대, 장수시대에 필요한 의술이었다. 깊이 패인 주름이나 흉터가 돋아나게 해주는 획기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해보기로 했다. 위험하다는 염소가스와 맹독성 암모니아 가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 가스로 실험을 거듭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내 몸에 시술을 해보며 임상실험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행히도 안전한 이산화탄소가스를 이용한 새로운 방법의 자가진피 재생술이라는 걸 찾아냈다. 관련 특허들을 등록해 보호막을 만들었다. SCI논문으로 등재도 되고, 주요 방송에 뉴스로 보도되는 영광을 안았다.

 

덕분에 그제서야 겨우 병원의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 있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그 유명한 강남역 근처에 27년째 병원을 운영하면서 왜 10년 주기로 위험한 도전을 반복해야 했을까. 그 것도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실패했다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지금 그나마 성형외과 전문의 박사로 이름값을 하고 있는 것은 5년~10년 전에 노력한 결과가 대중에게 받아들여  때문이다.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부끄럽고, 비참하고, 괴롭다면, 그건 지금 내가 질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적어도 5년~10년 전에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다. 10년 후 나의 모습은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마음 가짐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보면 다 보인다.

 

그래서 나는 사주 관상을 믿지 않는다. 10년 주기로 자신의 운명이 바뀐다는 10년 대운을 믿는다. 현실은 대략 10년 주기로 내 노력과 그에 따른 운을 벗어나지 않고 따라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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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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