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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 성형외과 병원에선 유령의사들이 유령수술을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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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쌍거풀과 코 수술을 받던 여고생이 사망한 적이 있다. 일명 유령수술을 받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유령수술이란 환자를 상담한 의사가 아니라 환자는 얼굴도 보지 못한 유령의사(수술방에 숨어 수술만 하는 의사)가 환자 몰래 하는 수술을 말한다.

그 여고생을 수면마취한 상태에서 수술하던 유령의사가 수술 도중, 상담 환자가 밀렸으니 나와서 우선 상담부터 하라는 대표원장의 지시를 받고 나가 상담을 한 후 다시 들어가 수술을 마쳤는데 여고생 호흡이 멈춰있었다고 한다.
 
이런 의료 사고가 벌어지는 것은 대형 성형외과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성형외과 환자는 자신이 믿는 의사를 선택해 수술을 받고 수술후 처치 및 관리도 자신이 신뢰하는 그 의사에게서 받기를 원한다. 성형외과 의사는 환자 한 명을 자신이 직접 상담, 수술, 치료, 수술후 관리까지 모두 직접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지키다보면 대형 성형외과 병원에선 큰 돈을 벌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상담은 원장 등 간판 의사들이 하고, 실제 수술은 유령의사들이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부 대형 성형외과 병원은 20여 명의 의사들을 모두 광고하기에는 돈도 많이 들고 어려우니까 1~2명의 의사를 집중적으로 성형외과 스타로 만들어 그 스타 의사들에게 상담이 몰리게 한다. 그러면 그 스타 의사들은 상담만 하고, 환자를 수술실로 데려가 꼭 필요하지도 않은 수면마취를 시켜 잠재운 뒤 실제 수술은 환자 모르게 유령의사가 하게 한다.
 
그 사이 스타 의사는 수술실을 나와서 다른 환자 상담을 하고 또 다시 수술실로 안내만 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런 병원들은 환자가 수면마취와 수술 중 어렴풋이 깼을 때 유령의사가 상담 스타 의사와 같은 인물인 것으로 착각하도록 스타 의사와 같은 안경을 만들어 끼게 했다는 진술도 있다.
 
외모 콜플렉스를 가진 환자가 상담을 통해 믿음이 생긴 의사에게 생명을 맡긴 채 전신마취 아래 수술을 받으려는 것인데, 일부 대형 성형외과 병원은 유령의사들을 동원해 환자들을 기만하고 공장 물건 찍어내듯 대량생산 체제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고생 사망 의료사고는 대한성형외의사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집단 사과를 하고, 자체 조사를 벌여 검찰에 직접 고발을 하는 상황으로 확대됐다. 공식 기자회견을 해서 공중파 TV에 집중 보도가 되고, 어떤 종편에선 뉴스 진행 도중 성형외과의사회 관련 이사를 출연시켜 구체적인 설명까지 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은 "우리의 치부이니 처벌 받도록 고발은 하되, 언론에 과다 노츨하는 것은 우리 눈을 우리가 찌르는 격"이라며 반대하기도 했다.
필자는 같은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부끄러웠지만, 대한성형외의사회의 조치에 대해선 그나마 안도감과 뿌듯함을 느꼈다.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권력과 권위로 포장된 조직이나 집단이 자신들의 치명적 치부를 자체적으로 조사(검찰 수사보다 더 깊이 있게 자세히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 하고, 있는 그대로를 선뜻 드러내고 사과하며 용서를 비는 모습은 좀처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용서를 받으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잘못을 낱낱이 내보이는 것이다. 용서를 구하고 상응한 처벌을 달게 받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진정으로 용서를 비는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대한성형외의사회가 잘못을 감추거나 최소화하려는 꼼수를 쓰지 않고, 다른 이슈를 이용한 물타기와 "나만 잘못 했느냐, 너희도 그러지 않느냐"는 물귀신 망동을 하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행위였다고 생각한다.
당시 그런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아마도 성형외과 분야는 비리가 점점 더 커져 완전히 썩은 조직 전체를 도려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지 모른다.
 
이번 경우를 겪으면서 문득 '버스 44'라는 제목의 중국 배경 영화가 생각났다. 영화 내용은 이렇다. 2011년 중국의 어느 지방, 깊은 산골 길을 여자 기사가 운전하는 버스가 달려간다. 그리고 산길 어느 모퉁이에서 불량배 3명이 타더니 여자 기사를 성희롱하기 시작한다.
버스 안에는 제법 승객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짐짓 아무 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나몰라라했다. 그 때 50대 중년쯤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불량배들의 성희롱을 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3명의 불량배들을 혼자 감당하기엔 중과부적이었다. 불량배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집단 폭행을 가해 그 남성은 피투성이가 됐다. 그들은 여자 기사를 숲속으로 끌고 가 윤간을 했다.
 
얼마 후, 집단 성폭행을 당한 여자 기사가 흐트러진 옷을 추스리며 버스로 돌아오더니 불량배들에 맞서다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했다. 당장 내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남성은 "나는 당신 성희롱을 말리다가 이렇게 피투성이가 됐는데 왜 나를 내리라고 하느냐"며 억울해했지만, 여자 버스기사는 막무가내였다.
"당신이 내리지 않으면 버스는 출발하지 않는다"며 등을 떼밀다시피 했고, 다른 승객들은 "당신 때문에 버스가 가지 못하니 빨리 내리라"고 아우성이었다. 남성의 짐을 창밖으로 내던졌다.
 
피투성이가 된 남성이 마지못해 버스에서 내리자 버스는 급속도로 떠나버렸다. 버스는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여자 기사는 커브길에서도 핸들을 꺾지 않고 액셀을 최대한 밟아 낭떠러지 깊은 계곡 아래로 버스를 처박았다. 윤간을 당한 치욕감에 성희롱과 집단 성폭행을 나몰라라하며 외면한 승객들을 실은 채 자살을 기도한 것이다.
버스에서 남성은 피투성이 몸으로 겨우 겨우 산길을 내려가다가 산등성이 아래 깊은 계곡에 참혹하게 처박혀 있는 버스를 보게 됐다. 살아남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여자 기사와 승객들 모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죽어있었다.

여자 버스기사가 그 남성을 기어코 버스에서 내리게 한 것은 유일하게 자신을 도와주려 했던 그 사람은 죽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이 성희롱과 윤간을 당할 때 나몰라라 외면했던 다른 승객들은 함께 황천길로 몰고 갔지만, 그 남성은 기어코 버스에서 내리게 해 그나마 은혜에 보답을 한 것이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치부를 드러내고 정화하지 않았다면 성형외과 업계에도 틀림없이 44번 버스 여자기사 같은 사람이 나타났을 것이다. 나몰라라 하며 자기 잇속만 챙기다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하는 상황이 언제 어떻게 벌어질 지 모른다. 그나마 양심을 지키는 일부 의사들만이 피투성이가 된 채 살아남게 될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44번 버스 같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일부나마 자체 정화에 나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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